또, 아침이다

또, 가 붙어서 괜찮은 단어는 또라이밖에 없는데. 눈을 뜨려고 할수록 단어가 관자놀이를 짓눌렀다. 또 시작이다. 또라이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지금 일어나야 한다. 거무죽죽한 눈밑에 뭐라도 처바르고 나서야 한다. ~해야 한다는 말은 떠오르자마자 x같아지고, 나는 아침이 x같은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. x에 뭐가 들어가면 좋을까. 여러 후보가 있겠지만, 가장 나쁜 건 역시 ‘또’다. 또 아침이다. x발 진짜 인생에는 아침이 너무 많다.